전체 글314 상아탑에 유령이 떠돌고 있다 ‘상품 가치’라는 거대한 허상에 사로잡혀…자퇴 권하는 사회에서 자유와 진리 탐구는 멀고 먼 이상 [1069호] 2010년 04월 14일 (수) 김윤태 | 고려대 교수·사회학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고려대생 김예슬의 선언은 큰 충격을 주었다. 취업 브로커로 전락한 대학을 거부한다는 주장 역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군요”라는 공감의 글도 붙었다. 서울대에서도 ‘제2의 김예슬 선언’이 나왔다. 이렇게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거나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2009년 국회에 제출한 전국 국공립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3년간 학교를 그만둔 자퇴생은 2만7천4백92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있는 대학보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에서 자퇴가 많았다. 아직 대.. 2010. 4. 18. 김예슬씨 “거대한 적 ‘대학·국가·자본’에 작은 돌을 던진 것” "안녕하세요." 지난 12일 오후 7시 경향신문사를 찾은 김예슬씨(24·여)는 밝게 웃었다. 대학 교정에 대자보를 붙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한 달째. 세상으로 다시 나온 그의 손엔 「김예슬 선언」이라는 125쪽 분량의 작은 책자가 들려 있었다. 그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대학을 거부한다는 게 단순히 치기어린 행동은 아니었다"며 "대학생활 내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물음 중 일부가 대자보의 내용이고 더 많은 고민들을 책으로 담아봤다"고 말했다. "사실 답보다는 물음이 많은 책"을 썼다는 그와의 인터뷰는 경향신문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사무실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의 이야기는 차분했지만 때로 단호했고, 함께 고통 받는 이들을 말할 때는 따뜻함도 느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10. 4. 14. 흔들리는 상아탑, 대학(大學)은 어디에? 얼마 전 대학생으로서 너무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중앙대학교에서 대대적인 학문단위 재조정 최종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현행 18개 단과대학의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로 통폐합하는 수정안이다. 취지는 2018년까지 국내 5개, 세계 100대 명문대에 진입하겠다는 것으로, 중복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학과를 줄여 경쟁력이 있는 학과만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학과의 경쟁력이란 전문 기술과 직결되거나 취업에 유리한 정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시작되었다. 작년에는 본격적으로 구조계획위원회가 발족되어 경영대 신입생은 전체 신입생 모집 인원의 27%인 1200명까지.. 2010. 4. 14. 영미 대학생들이 왜 철학 강의실에 몰릴까 영미 대학생들이 왜 철학 강의실에 몰릴까 자잘한 껍데기 지식들은 인터넷에 다 있어 논리적 사고와 통찰력 키우는 건 결국 철학과 인문학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문학 강사·영문 문예지 AZALEA(진달래) 편집장 하버드대 한국문학 강사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다. 다 합쳐야 7000명이 안 되는 하버드 대학 학부생 중에서 수강생이 800명에 이른다. 이 강의의 주제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관점과 방법의 도덕적 토대다. 하지만 관념이 아니라 현실을 다룬다. 플라톤, 로크, 밀, 칸트 등의 고전을 읽고 그들의 철학이 지금 여기의 현실 세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강의하고 토론한다. 소득 불균형, 대리모, 동성애자 결혼 등 사회적으로 예민한 주제를 놓고 학생들은 열띤.. 2010. 4. 9.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