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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유동성이 왜 급증하

by 랭님 2009. 10. 21.

최근 시중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동성이란 무엇이며 유동성이 왜 급증하고 있는지 그리고 유동성이 지나치게 팽창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동성이 뭐죠?

사전적으로 유동성이란 어떤 자산을 필요한 시기에 손실 없이 현금으로 얼마나 쉽게 바꿀 수 있는지의 정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언급하는 유동성은 경제 내에 유통되고 있는 돈의 양, 즉 통화량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통화란 지폐와 동전으로 구성되는 현금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의 금융자산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이는 현금 이외의 금융자산이라도 현금으로 바꿀 수 있거나 현금을 대신하여 일상적인 거래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요구불예금의 경우 이자가 거의 붙지 않지만 필요할 때 예금주가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기 때문에 현금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에 보통예금 계좌를 개설한 사람이면 누구나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을 통해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으며 기업도 수표를 발행하여 거래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은행에 예치하는 정기예금, 정기적금의 경우에도 이자를 포기하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으며 그 밖에 주식, 채권 등도 경우에 따라 판매 가격을 낮추면 현금화 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유동성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지표를 통화지표 또는 유동성지표라 하는데 다양한 금융자산중 어디까지를 돈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여러 종류의 통화지표가 편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화지표는 포괄범위에 따라 협의통화(M1), 광의통화(M2), 금융기관유동성(Lf), 광의유동성(L)으로 구분됩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M1은 가장 좁은 의미의 통화지표로서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합니다. M2는 보다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M1에 정기예적금 등 2년 미만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것으로 가장 중심적인 통화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Lf, L로 갈수록 포괄범위가 넓어져, L의 경우 기업 및 정부 등이 발행하는 금융상품 등이 포함됩니다.

시중 유동성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시중 유동성, 즉 통화도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먼저 통화에 대한 수요는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소득이 늘어나면 그 만큼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가 많아지고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겠지요. 또한 통화수요는 금리에 의해서도 좌우됩니다. 금리는 돈을 빌렸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으면 통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반대로 금리가 낮으면 통화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한편 통화의 공급은 중앙은행에 의해 독점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일반 은행을 통해서도 공급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갑이 A은행에 100만원을 예금하면 A은행은 늘어난 예금 중 일부분(예를 들어 5만원이라 가정할까요)을 예금자가 찾아갈 것에 대비하여 지급준비금(풀어쓰는 경제키워드)으로 보유하고 나머지 95만원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대출하게 됩니다. 이 경우 A은행이 95만원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새로 창출한 셈인데 이처럼 은행에 의해서 창출되는 유동성을 파생통화라고 합니다.

 


시중 유동성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시중 유동성, 즉 통화도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먼저 통화에 대한 수요는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소득이 늘어나면 그 만큼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가 많아지고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겠지요. 또한 통화수요는 금리에 의해서도 좌우됩니다. 금리는 돈을 빌렸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으면 통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반대로 금리가 낮으면 통화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한편 통화의 공급은 중앙은행에 의해 독점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일반 은행을 통해서도 공급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갑이 A은행에 100만원을 예금하면 A은행은 늘어난 예금 중 일부분(예를 들어 5만원이라 가정할까요)을 예금자가 찾아갈 것에 대비하여 지급준비금(풀어쓰는 경제키워드)으로 보유하고 나머지 95만원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대출하게 됩니다. 이 경우 A은행이 95만원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새로 창출한 셈인데 이처럼 은행에 의해서 창출되는 유동성을 파생통화라고 합니다.

 

최근 유동성이 급증한 원인은 무엇이죠?

작년 10월 이후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5월에는 15.8%로 1999년 6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처럼 통화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은행의 대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대출이 확대되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파생통화 창출 과정을 통해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게 되죠.

최근 은행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주택구입과 관련한 가계의 대출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한 기업의 대출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익을 올린 은행들이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증가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개인의 경우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자가 되어 좋을 겁니다. 그러면 국가도 자국 통화가 많을수록 부국이 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중에 돈이 너무 적게 풀려 있으면 경제활동에 필요한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 못하고 그 결과 경제가 위축되지만 반대로 시중에 돈이 필요 이상으로 풀려 있어도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가계나 기업의 경제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지나치게 많으면 결국 돈의 가치가 하락합니다. 예를 들어 통화량이 늘어 개인의 소득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2배 늘어나더라도 과자 한 봉지의 값이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면 과자를 예전보다 더 많이 살 수는 없겠지요. 즉, 이 경우 유동성이 증가로 인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만 오르게 됩니다.

최근 유동성이 급증한 원인은 무엇이죠?

작년 10월 이후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5월에는 15.8%로 1999년 6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처럼 통화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은행의 대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대출이 확대되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파생통화 창출 과정을 통해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게 되죠.

최근 은행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주택구입과 관련한 가계의 대출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한 기업의 대출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익을 올린 은행들이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증가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개인의 경우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자가 되어 좋을 겁니다. 그러면 국가도 자국 통화가 많을수록 부국이 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중에 돈이 너무 적게 풀려 있으면 경제활동에 필요한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 못하고 그 결과 경제가 위축되지만 반대로 시중에 돈이 필요 이상으로 풀려 있어도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가계나 기업의 경제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지나치게 많으면 결국 돈의 가치가 하락합니다. 예를 들어 통화량이 늘어 개인의 소득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2배 늘어나더라도 과자 한 봉지의 값이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면 과자를 예전보다 더 많이 살 수는 없겠지요. 즉, 이 경우 유동성이 증가로 인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만 오르게 됩니다.


유동성의 증감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유동성이 경제활동에 비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경우 장기적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리드만(Milton Friedman) 교수는 상품에 비해 돈이 너무 많으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Inflation results from too much money chasing too few goods)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한편 시중에 늘어난 통화량이 당장 물가를 상승시키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이들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켜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거품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주요 통화 및 유동성 지표의 증가율 추이

       주 : M2 및 Lf는 평잔기준, L은 말잔기준


<경제 용어> 

지급준비금(Reserve) 

금융기관은 고객이 예금을 찾으러 왔을 때 언제라도 지급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하겠죠. 이처럼 금융기관이 고객의 지급요구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해 놓고 있는 현금 및 유동성 자산을 지급준비금(Reserve)이라고 하며 법으로 정하여 예금의 일정비율(지급준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토록 하는 제도를 지급준비제도라고 합니다.  

한편 이런 지급준비금의 규모를 조절하여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는 정책을 지급준비정책이라고 합니다. 지급준비정책의 구조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올리면 은행들은 더 많은 지급준비금을 보유해야 하므로 예금 중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고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반대로 지급준비율을 내리면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커지고 시중의 통화량은 늘어나게 되지요. 하지만 지급준비율은 조금만 조정하더라도 국가 전체의 통화량이나 은행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자주 조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 제정된 한국은행법에 의해 가변현금준비제도 형태의 지급준비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지급준비정책은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직접규제수단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불과하였으나 1965년 9월의 금리현실화 조치를 계기로 통화조절 수단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금융자유화의 진전과 금융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공개시장조작이 한국은행의 주요한 통화정책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지급준비율이 큰 폭으로 인하되는 등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서의 역할은 축소되었습니다.

작성 : 한국은행 조사국 강기윤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