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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6

상아탑에 유령이 떠돌고 있다 ‘상품 가치’라는 거대한 허상에 사로잡혀…자퇴 권하는 사회에서 자유와 진리 탐구는 멀고 먼 이상 [1069호] 2010년 04월 14일 (수) 김윤태 | 고려대 교수·사회학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고려대생 김예슬의 선언은 큰 충격을 주었다. 취업 브로커로 전락한 대학을 거부한다는 주장 역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군요”라는 공감의 글도 붙었다. 서울대에서도 ‘제2의 김예슬 선언’이 나왔다. 이렇게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거나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2009년 국회에 제출한 전국 국공립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3년간 학교를 그만둔 자퇴생은 2만7천4백92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있는 대학보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에서 자퇴가 많았다. 아직 대.. 2010. 4. 18.
흔들리는 상아탑, 대학(大學)은 어디에? 얼마 전 대학생으로서 너무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중앙대학교에서 대대적인 학문단위 재조정 최종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현행 18개 단과대학의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로 통폐합하는 수정안이다. 취지는 2018년까지 국내 5개, 세계 100대 명문대에 진입하겠다는 것으로, 중복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학과를 줄여 경쟁력이 있는 학과만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학과의 경쟁력이란 전문 기술과 직결되거나 취업에 유리한 정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시작되었다. 작년에는 본격적으로 구조계획위원회가 발족되어 경영대 신입생은 전체 신입생 모집 인원의 27%인 1200명까지.. 2010. 4. 14.
영미 대학생들이 왜 철학 강의실에 몰릴까 영미 대학생들이 왜 철학 강의실에 몰릴까 자잘한 껍데기 지식들은 인터넷에 다 있어 논리적 사고와 통찰력 키우는 건 결국 철학과 인문학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문학 강사·영문 문예지 AZALEA(진달래) 편집장 하버드대 한국문학 강사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다. 다 합쳐야 7000명이 안 되는 하버드 대학 학부생 중에서 수강생이 800명에 이른다. 이 강의의 주제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관점과 방법의 도덕적 토대다. 하지만 관념이 아니라 현실을 다룬다. 플라톤, 로크, 밀, 칸트 등의 고전을 읽고 그들의 철학이 지금 여기의 현실 세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강의하고 토론한다. 소득 불균형, 대리모, 동성애자 결혼 등 사회적으로 예민한 주제를 놓고 학생들은 열띤.. 2010. 4. 9.
참된 교육이란......(김동렬의 구조론에서....) 교육은 아마를 단련시켜 프로를 만드는 것이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되 장비를 갖추고 오르느냐 아니면 아무런 준비없이 맨손으로 기어오르느냐의 차이와 같다. 정상을 꿈 꾼다면 반드시 장비가 있어야 한다. 교육이란 프로가 가진 장비를 전해주는 것이다. 언어와 문자라는 장비도 필요하지만 경험과 노하우라는 장비도 구비되어야 한다. 교과서로 전달되는 하드웨어 장비가 필요한 만큼 인성교육으로 전해지는 소프트웨어 장비도 필요하다. 참된 교육은 프로를 양성한다. 경험있는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 목수가 연장을 사용하듯이 베테랑은 장비를 쓴다. 그 장비 중의 으뜸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이며 그것은 ‘어떤 일의 전체과정에 참여한 경험’이다. 미술을 배운다면 연필로 긋고 붓으로 칠하는 기교 보다는 .. 2009.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