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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이것저것 잡담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

by 랭님 2009. 1. 28.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2막 아리아

Donizetti, Gaetano(1797~1848)

이탈리아 작곡가 1832년, 가에타노 도니제티 (Gaetano Donizetti, 1797 - 1848년, 이태리)의 희가극(喜歌劇).

2막으로 구성된 이곡은 1832년 5월 12일 밀라노 가노삐아나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스크리브(Eugene Scribe)의 희극 <미약(媚藥)>(Le Philtre, 프랑스어)을 로마니가 각색한 것으로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속아서 사 마신 청년 네몰리노는 술에 만취되어 애인 아디나에게 거절당하는데 우연히 유산이 굴러들어와 만사가 원만하게 끝난다는 내용이다.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suoi spunto
Quelle festose giovani
invidiar sembro
Che piu` cercando io vo?
Che piu` cercando io vo?
M'ama, si m'ama, lo vedo,
lo vedo!

Un solo istante il palpiti
del suo bel cor sentir
i miei sospir confondere
per poco a suoi sospir
i palpiti,
i palpiti sentir
confondere i miei co' suoi sospir   
Cielo,
si puo` morir
di piu` non chiedo non chiedo
Cielo, si puo`si puo` morir
di piu non chiedo non chiedo
si puo` morir ...
Ah si, morir... d'amor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어둠속에 남몰래 흐르네.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 하네,
할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왜 그때 그대는 떠나지 않았나?
왜 그때 난 그렇게 슬퍼했던가?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떠나지 말라고 말하는 듯하네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여기 나의 작별키스로 그대에게 남았네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 하네,
할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아! 가지마오 내 사랑 가지마오 내사랑,
가지마오!
떠나가지마오, 그대 떠나가지 마오!
사랑을 주오 살아남을 기회를,
아 나 그대에게 사랑이 꺼지지 않게
해주기를 비오! 아!
외로운 눈물 한방울
난 또렷하게 볼수 있소
나를 향한 그대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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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Mousk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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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no Pavarotti


외롭지 않으려고 사랑했습니다
 

나 사실은
외롭지 않으려고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지독한 외로움이
가시처럼 박혀 그 가시 빼려고
사랑했습니다

나 사실은
 당신의 외로움 감싸주고 싶어
내 마음 다 주어 사랑하려 했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너무나도 행복한데
당신의 눈빛을 보면

너무도 행복한데
당신과 있을 때는
슬픔같은
외로움은 감추어지고 돌아서면
언제나 제 자리인 마음 내가
당신의 외로움을 어찌 할 수 없듯이
당신도 나의 외로움을
가져 갈 수는 없나 봅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작별의
시간이 찾아오면 그 때 당신도
나도 아무렇지 않은 듯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별의 시간을 앞 당기면
그만큼 괜찮아질까
그도 모르겠습니다

우린 외로움의

동반자일 뿐인가 봅니다
당신과 나 같은 굴레안에

있었던 것 뿐인가 봅니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언제나 우리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연인이었습니다


Secret Tears[L'Elisir d'amore]-Rebecca Luker [popera]

도니체티-오페라 사랑의 묘약 中 2막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

팝페라 가수-레베카 루커

 

누가 사십을 바람이라 했는가...
누가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 했던가... 바람 부는 날이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 가을의 스산한 바람에 온몸은 소름으로 퍼져 가고 푸른빛 하늘에 솜털 구름 떠다니는 날은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데...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 하기에 그 나이 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젊은 날의 내 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하루 빨리 사십이 되기를 무턱대고 기다려 왔었는데... 진정 불혹임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사십은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창가로 눈을 돌리고 마음은 먼저 창가를 넘어 길 없는 길을 걸어 가는가.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줄 알았는데...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되어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 버린 나이, 머리속에 정체되어 새로워 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 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한다. 하던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 들이고 싶지가 않다. 이제 사십을 넘어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 가고 있다. 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 내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 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이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커피, 사색의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것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것...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나는 꿈을 먹구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 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그 누군가를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김영은의 "누가 사십을 바람이라 했는가"中에서 발췌/일부중략및부분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