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뉴스 리플에 있던 의경이 만난 노무현 ㅠㅠ
제가 의경으로 근무하던 시절, 당신은 해양수산부장관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한 어촌의 어부들이 당시 충정로에 있는 해양수산부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며
'장관은 내려와 해명하라'라고 했을 때
당신은 정말로 직접 내려왔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어부들과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담배를 나눠피우며
따뜻한 격려의 말로 그들을 설득했죠.
시위진압복을 입고 보았던 저는 그 장면을 잊지 못합니다.
그 때 제 젊음에 희망을 주셨으니까요.
당신은 진실되고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슬픔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선친구 님ㅣ 2009.05.24 9:10:36
몇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네요...
1. 나는 대전에서 사는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나는 우연히 노무현님의 초임 법관시절 얘기를 듣고 콧등이 시큰해 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분을 가까이서 같이 근무한 법원 직원(지금은 퇴직한)이 전한 말입니다.
노무현님이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젊은 나이에 처음 근무한 곳이 대전 지방법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군대가고 군대제대하면 예비군 훈련을 받고 예비군을 마치면 민방위로 편성되어 의무를 다하는 것이지요....
당시 노무현님은 예비군이었답니다
당시 법원직원의 말씀
" 법관으로써 한번도 예비군 훈련을 빠지지 않은 사람은 노무현 뿐이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훈련을 받아야죠.
그러나, 당시 빽있고 힘있다는 사람들의 권세를 상상할때 이는 실로 신선한 충격을 넘어
법원 직원들이 인정한대로 대단한 분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군요.
그리고, 덧붙여서 하는말
"그는 아무리 하위 직원이라도 함부로 대한적이 없었으며 권위를 부리지 않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대하여 준 누구나 존경받는 법관이었다."
2.
아마도 87년 쯤이었을 것입니다.
전 86-88년 까지 군생활을 부산에서 했습니다.
그것도 악명높은 백골단이었었죠.
남포동 부영극장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 우리부대는 워낙 인기(?)가 높아 부산시 전역을 카바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더러운 인기였지요 그만큼 진압이 빡시었으니까요.
그날 우리에게 내려진 특명은 지도부 체포였습니다.
예의 진압방식대로 우린 깊숙히 침투했고 최루탄 소리와 동시에 지도부를 잡았습니다.
자욱한 최루탄 연기가 남포동 하늘을 감싸고 비명이 메아리친다음 우린 습관처럼 전리품들을 차에 실으려 했습니다.
그때 사라진 최루탄 연기사이로 어떤 사람이 보였습니다. 눈물이 범벅이 된채로 그이는 외쳤습니다.
'이놈들아 내가 노무현이다 나를 잡아가라 노동자가 저 힘없는 저 양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나를 잡아가라 ....'
우는게 아니라 울부짖었습니다. 얼굴은 눈물 범벅이되어 제대로 떠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전 노무현님을 만났습니다.
중대장은 그러대요. '저 새끼는 잡지마라 독종이니까' 아마도 그 당시는 허삼수니 하는 사람이 중심인 사회였던걸로 기억 합니다.
그리곤 그 골수분자였던 사람이 정주영씨를 증인으로 세우고 정말 힘없는 노동자의 편이되어 눈물을 흘리며 정주영씨를 몰아 부치는걸 봤습니다.
3.
이름:극장에 갔다가
2001/12/8(토) 20:26
노무현과 '와이키키 부러더스'
요즘 '와이키키 부러더스'라는 영화가 화제다. 죽었다 살아 난 영화라던가. 네티즌 덕분에 이 영화도 살아 났다는 것이다.
오늘 토요일 5시.
여자 친구와 스카라 극장을 찾았다. 아직 상영시간이 안되어 밖에 의자에서 기다리는데 어! 나는 깜짝 놀랐다.
노무현이 극장문을 들어서는 게 아닌가. 딸인듯 한 20대 아가씨와 둘이서 말이다.
두 사람은 웃으며 벽에 붙어있는 좌석번호를 확인한다.
노무현은 내 앞 좌석이다. 잠시 귀를 기우려 들으니 둘은 부녀 사이다.
어쩐지 얼굴이 비슷하더라니.
딸이 음료수를 사다 노무현에게 준다. 영화 상영되는 동안 자꾸만 노무현에게 신경이 간다.
영화가 끝나고 둘이 거리로 나섰다. 나도 여자 친구와 나왔다.
길가던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인사를 한다. 어떤 청년은 싸인을 청한다. 나도 싸인이나 받을까.
노무현이 딸과 무엇인가 잠시 의논 하더니 바로 길 건너 낙지집으로 들어 간다.
따라 들어가서 얘기나 해 볼까. 아니지. 모처럼 딸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방해를 해서는 안되지.
여자 친구가 내게 말했다.
'노무현이 참 멋지지 나도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동의 했다.
이름 좀 알려진 정치인이 행차를 하면 참 많은 사람들이 따라 다닌다.
얼마 전 이회창 총재가 극장에 갔는데 언론이 야단법석을 떨더군.
영화를 보러 간건지 선전을 하러 간건지.
오늘 저녁.
노무현은 참 보기 좋더라. 영화도 좋았고..
오늘은 재수 좋은 날이다. 오래 기억해야지.
4.
오늘 아침에 차를 보니까 완전히 달마시안 같더군여..
그래서 자주가는 세차장에 세차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저보구 "대선 누구뽑을꺼냐??" 하시더군여..
바로 당연히 노무현이죠..할려다가 무슨얘기하나 들어볼려구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구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내가 옛날얘기 하나 해줄께..하시더군여..
그러니까 사장님 나이가 한 35세~ 40세 추정되는데 정확히는 잘모릅니다.
젤 처음하는 말이.."난 노무현한테 죄를 진사람이야.."하데요..
깜짝놀래서 그게 무슨얘기냐고 물었더니 아저씨왈
"내가 군생활을 의경으로 했는데 자대가 경남 마산에 기동대로 떨어진거야..
매일같이 닭장차(의경들타는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시위 막으러 가는데
하루하루 참 힘들고 그때는 시위하고 데모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젤 나쁜놈들이라고 생각했지..
왜냐면 내 몸이 힘드니까..
하루는 울산인가..그곳에서 데모한데길래 또 버스를 타고 거길 간거야..
다들 내려서 대열정비하고 서있는데 누가 마이크잡고 큰 소리로 막 소리치는거야..
그래서 우리부대 전체가 그사람얘기하는 걸 들었지..
그 사람 입속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가슴에 다가오던지..
말속에 진실이 묻어나왔어..진짜 그사람 피눈물 흘리는거 같더라구..
우리는 그 사람 얘기 들으면서 한참을 그곳에 침묵하고 있었어..
대원들끼리 여기저기 수군수군 대드라구..
저사람이 누구냐..저사람 말이 다 맞는거 아니냐.. 저사람 좀 멋있다....
뭐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갔어..
난 그때 쫄병이라 조용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저런 사람도 대한민국에 있구나..그런생각을 했지.
그러던중에 시위가 거세지고 한번 붙었는데 우리가 개스를 쐈어.. 그사람 있는쪽이었지..
근데 그사람 그 독한가스 마시면서도 얘기를 계속하는거야..
다른 사람은 개스피해서 뛰는데 그 사람은 그곳에서 개스에 목이메어도 계속 소리를 지르는거야..
우리는 다 뭐 저런사람이 다 있냐고 그랬지..
그날 밤에 내무반에 왔는데 모두 그사람 얘기하더라구 오늘 그사람이 누구냐?
노조간부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뭐 부산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하여튼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다들 얘기하고
개스 쏘고나서 미안해서 혼났다고도 하고 바보같이 피해야지 거서 마이크 잡고있는놈이 어딨냐고도 하고 온통 그사람 얘기였어..
그후로 몇번을 봤는데 그사람은 똑같애..하나도 안틀리고 매번 똑같더라구.. 좀 바보같다는 생각도 좀 했지..
제대하고 나서 하루는 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많이 본사람이 있는거야..
국회의원이라고 하데.. 하는데 내가 국회의원중에 아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어서 잘못봤나..했는데
유심히 보니까 우리가 깨스쏠때 서있던 바보라고 생각한 그사람인거야~~
난 깜짝놀래서 있는데 이름이 노무현 이라고 나오더라구..
아..노무현이구나..그때 그사람이 노무현이구나..
근데 그사람 티비에 나올때마다 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드는거야..
우리가 쏜 깨스 그사람이 다 마셨잖냐..
그래서 손님들 오면 지금 이 얘기 해주면서 노무현 한표 부탁한다고 선거운동하지..
나한테는 최소한 그사람한테 진 빚 갚는 유일한 방법이잖냐....
김준호
저는 자이툰부대 출신자입니다.
향수를 뿌리치고 멀고 먼 타지 이라크라는 곳에서 7개월을 보냈죠.
해외 다녀오신 분들은 누구나 아시겠지만 3개월이 지나면 향수병에 걸리게 됩니다.
전 그랬습니다.
해외에 놀러간 게 아니라 내 한 목숨걸고 자랑스러운 태극기 어깨에 붙여 나라에서 보내 준 파병이었으니까요.
근데 4개월 쯤 파병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정말 힘들었죠. 부모님 대한민국이 그리웠죠. 근데 ...
그 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저희 자이툰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많은 격려와 찬사를 쏟아주셨죠.
그러던 와중 어떤 자이툰 장병 한 명이 단상으로 올라가 노무현 대통령님께 "아버지"라고 외치며 꼭 끌어 안았습니다.
그래도 일개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군인의 신분으로 그렇게 함부로 해서는 절대 안되는 자리입니다.
경호원들도 어쩔 줄 몰라했었죠.
그 때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는 손짓 한 번으로 재빠르게 다가오는 경호원들을 막으시고
그 장병을 꽉 끌어 안아 주시며 "그래 아들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군들이 울기 시작합니다.
감동으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전 그 때를,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출처 : tistory 메인화면에 나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