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양승익
“요구사항이 없이 개발이 가능할까요?”
무엇을 개발하라는 요구사항 문서하나 없이 개발을 한다는 자체가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현실은 가능했습니다. 실제 컨설팅을 하러 많은 조직을 가보면 그 흔한 SRS(SW Requirements Specification)문서 하나 없이도 개발 잘 하는 조직이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구사항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을 때 사용자가 요구한 내용을 제대로 구현했는지에 대한 검증을 어떻게 할 것이며, 명확하게 정의가 안된 요구사항에서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개발을 다시 해야하는 재작업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우리나라 IT 조직이 가지고 있는 ”코딩 중심”의 개발 조직의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코딩 중심의 개발 조직에서는..
1. 요구사항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어색하고 요구사항과 설계가 구분이 안됩니다.
2. 요구사항이 있더라도 일부분에 집중되어있고 전체 요구사항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3.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는 Stakeholder가 정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4. 요구사항 변경이 합리적인 합의에 의해서 결정되는 되지 않고 비 정형적인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5. 요구사항을 어떻게 기술할지에 대한 상세 가이드가 없습니다.
6. 요구사항을 관리하기 위한 사람 or 조직이 없습니다.
7. …
저는 coding 중심의 개발에서 “요구사항 중심”의 개발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요구사항은 개발 초기에 명확하게 정의되어야하고 개발은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개발을 해야합니다. 즉, 개발은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니고 고객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글을 쓰고 나니까 요구사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마치 전형적인 폭포수 모델 관점에서 쓰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저는 애자일 기반의 방법론을 선호하기 때문에 결코 완벽한 요구사항이 개발 초기에 Fix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에는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상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블로깅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