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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정보비대칭

by 랭님 2009. 10. 21.

- 정보비대칭은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과 적게 가진 사람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 정보비대칭이 발생되면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늘 돈을 따게 된다.


 

정보가 비대칭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정보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골고루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특정인은 정보를 많이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정보를 적게 가지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정보를 적게 가진 사람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보의 비대칭현상을 설명하는 사람들이 주로 중고차매매를 예로 들고 있는데 중고차시장에서의 정보비대칭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정보가 대칭적이지 못할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 중고차시장에서 나타나는 정보비대칭의 폐해

 

 

많은 경우 초보운전자들은 새 차를 구입하기 보다는 중고차를 구입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새 차를 운전하는 경우 운전미숙으로 자동차에 상처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초보운전자 뿐 아니라 중고차시장에서 중고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은 원래 중고차의 주인보다는 자동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그 차의 상태에 대해서 정보가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는 초보운전자가 차가 필요해서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구입하는 것을 가정해 보자.

 

 

어떤 사람은 현재 3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300만원짜리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매물이 아래와 같이 A, B, C 3대가 있다고 하자.

 

자동차 A는 주인이 정비도 잘하고 또 소모품도 제때 잘 교환해서 정말로 300만원의 가치가 있는 차이고,

 

자동차B는 차주가 차를 조금 험하게 사용해서 접촉사고도 몇 번 발생했고 따라서 원래는 20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지만 중고차시장에서의 매매를 위해서 색칠도 다시 하는 등 포장해서 3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자동차C는 주인이 운전을 난폭하게 해서 가끔 앞차를 받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정면충돌도 하고 해서 엔진도 몇 차례 갈아 치워 실제로는 100만원의 가치도 안 되는 차를 겉모습만 정비를 잘해서 300만원에 내놓았다고 하자.

 

자동차 주인들이 자신들의 차 상태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자동차A의 주인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가 막힐 것이다. “저런 형편없는 차들을 300만원에 내놓으면 내차는 조금만 손을 본다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지 않을까” 해서 300만원짜리 시장으로부터 퇴장하여 400만원 아니 500만원짜리 시장으로 가려고 할 것이다.

 

자동차B의 차주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도 양심이 없지만 더 양심이 없는 사람이 있네.” 하면서 조금만 더 손을 본다면 보다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자동차B의 주인도 300만원짜리 시장에서 퇴장을 해서 400만원짜리 시장으로 갔다고 해보자.

 

그러면 300만원짜리 시장에는 결국 자동차C 만이 남게 되어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도 없이 100만원의 가치도 안되는 차를 300만원에 주고 살수 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 정보비대칭은 역선택의 문제와 도덕적 해이를 가져온다.

 

 

이러한 현상을 ‘역선택’이라고 한다. 즉, 제값을 주고도 제대로 된 물건을 사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에서 정보가 비대칭현상을 보이게 되면 소비자 내지는 투자자들은 좋은 값에 좋은 것을 사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을 좋은 값에 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뒤집어 보면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들은 정보를 적게 가진 사람들을 속여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모럴해저드(moral hazard) 즉, 도덕적 해이  라고 부르는 것이다.

 

 

-  주식시장에서는 늘 정보비대칭의 문제가 발생한다. 즉, 정보의 약자는 항상 돈을 잃는다. 그것이 바로 개미투자자인 것이다.

 

 

이런 정보의 비대칭현상은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게 되는데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은 돈을 벌게 되고 정보를 적게 가진 사람은 돈을 잃게 된다. 즉 정보의 우위자인 경영자들이 마땅히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정보의 약자인 주주들이 모르는 사이에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에서 이렇게 정보의 약자 위치에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좋은 투자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투자를 위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산업 그리고 내가 가장 잘 아는 회사에 투자를 해야 한다.

 

여기서 내가 잘 안다는 것은 그 기업의 세세한 부분까지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 회사는 어떤 사업을 하며, 어떤 물건을 만들어 팔고, 원가구조는 어떠하며, 재무상태의 건전성과 경영자의 자질은 합리적인가 등의 내용들을 포함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에 대해서 이러한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회사에 대한 투자는 성공가능성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투자는 정보의 비대칭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 정보비대칭은 여러 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주로 작전주 또는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를 통해 나타는 경우 많다.

- 개인투자자는 언제나 정보비대칭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줄이는 작업이 바로 가치투자인 것이다.

 

경영학박사 강병욱


☞ 클릭 경제용어

역선택, 도덕적 해이

거래대상의 특성 및 행동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한 쪽은 해당 정보를 갖지 못하고 다른 한 쪽은 정보를 가지는 경우를 정보 비대칭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 상황 하에서 거래대상의 감추어진 특성으로 인해 정보를 갖지 못한 사람이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역선택이라고 합니다. 중고차 시장, 보험시장, 상품시장 등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그리고 감추어진 행동이 문제가 되어 정보를 가진 측이 정보를 갖지 못한 측에서 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취하는 경향을 도덕적 해이라고 합니다. 고용주를 위해 일하는 대리인들의 행동이나 보험가입 후 가입자들의 행동변화 등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 QUIZ

우리들의 경제적 활동에서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 사이에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정도는 다르지요. 이처럼 어떤 대상의 특성 및 행동 등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아 한 쪽은 해당 정보가 부족하고 다른 한 쪽은 정보를 많이 가지는 경우를 □□ □□□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