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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인문과학/노자

도덕경 원문 (道德經) 21~30장

by 랭님 2010. 3. 13.


21 章

큰 덕의 모양은 오직 도에서 나온다. 도라고 하는 것은 오직 황홀한 상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황홀하지만 그 속에 존재가 있다. 황홀하지만 그 속에 형상이 있다. 그윽하고 어렴풋하지만 그 속에 본질이 있다. 그 정기는 지극히 순수하여 그 속에 진리가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은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도로써 만물의 처음과 끝을 살펴 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만물의 시초를 알 수 있겠는가? 도의 오묘함 속에서 알게 된 것이다.

22 章

잘 휘어지면 부러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몸을 구부리는 것은 장차 펴기 위함이다. 움푹패인 곳이 있어야 물이 채워진다. 옷은 헤어져야 새옷을 입게 된다. 적게 가진 사람은 앞으로 많이 갖게될 것이고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걱정이는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나의 도를 얻어서 이것으로 세상의 표준으로 삼는다. 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오히려 그 존재가 밝게 나타나고,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지 않으므로 오히려 옳게 드러나고, 스스로 뽐내지 않으므로 공을 이루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오래가는 것이다. 성인은 오직 다투지 않는 까닭에 세상이 그와 다투지 않는 것이다. 옛날에 잘 휘어지는 나무는 꺾이지 않는다는 말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진실로 전체가 되는 것은 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23 章

자연은 말없이 행한다. 그러므로 거친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못하고 소나기도 하루종일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비바람을 일으키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계속시킬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으로써 자연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도를 즐겨찾는 자는 도에 동화되고 덕을 쌓는 자는 덕에 동화되고 나쁜 것을 즐기는 자는 나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도와 동화되면 도 또한 그를 얻을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고 덕과 동화되면 덕 또한 그를 얻은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고 나쁜 것과 동화되면 나쁜 것 또한 그를 얻어서 기뻐하게 된다.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면 남이 나를 불신하게 된다.

24 章

발끝으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황새걸음으로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는 자는 공이 무너지고 자기를 칭찬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을 도의 견지에서 볼 때는 찬밥이라고 한다. 모든 생명들이 미워하고 배척할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사람은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25 章

발끝으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황새걸음으로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는 자는 공이 무너지고 자기를 칭찬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을 도의 견지에서 볼 때는 찬밥이라고 한다. 모든 생명들이 미워하고 배척할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사람은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26 章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고요한 것은 불안한 것의 주인이 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 다녀도 식량을 실은 수레(甘露가 주천을 함을 의미함) 곁을 벗어나지 않으며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어도 그것에 들뜨지 않는다. 어찌 큰 나라 임금의 몸으로 세상을 가볍게 다뤄서야 되겠는가? 가볍게 여기면 근본을 잃고 조급하게 행동하면 주인을 잃게 된다.

27 章

 

능숙한 여행가는 바퀴자국이나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능숙한 변론가의 말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능숙한 계산가는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 계산을 하며 문을 가장 잘 잠그는 것은 자물쇠를 사용하지 않고도 열리지 않게 하는 것이며 가장 잘 묶는 것은 줄을 사용하지 않고도 풀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하므로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고 항상 물건을 잘 구하므로 물건을 버리는 일이 없다. 이것을 일러 밝은 덕을 지녔다고 한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은 악한 사람의 스승이며 악한 사람은 착한 사람의 자산이다.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 자산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비록 지혜가 있다해도 크게 미혹되게 된다. 이것을 일러 오묘한 도의 작용이라 한다.

28 章

 

숫 컷에 대해 잘 알고 암컷을 잘 지키면 모든 물이 모여드는 계곡과 같이 되니 세상의 계곡이 되면 덕을 잃지 않게 되고 순수한 어린 아기 같은 몸으로 돌아가게 된다.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세상의 법도가 된다. 세상의 법도가 되면 항상 덕에 어긋나지 않게 되어 무극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영화로움을 알고 욕됨을 지킨다면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골짜기와 같이 된다.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항상 덕으로 충만하게 되어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통나무를 잘라 잘 다듬으면 그릇이 되듯이 성인이 이러한 이치로 천하만민을 쓸 경우에는 그들을 관리들의 우두머리로 삼는다. 그러므로 크게 쓸 때는 세분하지 말아야 한다.

29 章

 

세상을 갖고자 인위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쓸데없는 노력임을 나는 안다. 세상은 신기한 것이라 갖고자 하여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갖고자 노력해도 실패하게 되고 잡으려 해도 놓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앞서서 가는 것도 있고 뒤따라 가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숨을 천천히 쉬는 것도 있고 급하게 쉬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강하고 어떤 것은 약하다. 어떤 것은 올라가고 어떤 것은 내려간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지나친 것을 피하고 꾸미는 것을 버리며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30 章

 

도로 왕을 보필하는 자는 무력으로 세상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언젠가는 보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병력이 주둔하던 곳에는 싸리나무와 가시나무가 우거지게 되고 큰 전쟁을 치르고 나면 반드시 흉년이 들게 마련이다. 병법에 능한 자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그치고 승리이상의 것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랑하지 말고 공을 내세우지 말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용병을 단행하더라도 부득이한 경우에 한 할 것이며 이겨도 거칠고 포악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물은 지나치게 왕성하면 곧 쇠퇴하게 마련이다. 늙어 노쇄 하는 것을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 한다.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