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다음은 김대중”
‘김대중 다음은 우리모두’
노무현을 위한 변명은 필요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 울어줄 눈물은 내게 없다. 다 그 분의 자업자득이다.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둘 것이며, 죄는 지은대로 징벌될 것이다. 다만 이거 하나만은 분명히 하자.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거. 왜 하필 30일 소환인가? 선거일 이전의 소환이 어떤 후과를 낳을지 그들도 두렵기 때문이다. 왜 헬기소동인가? 신문기사 한줄이라도 더 만들어내려고 혈안된 거다.
검찰이 그렇게까지 언론플레이 할 필요가 있나? 뒤로 조용히 할 것을 앞으로 떠들썩하게 한다면 꿍꿍이가 있다. 모든 것은 계산되고 연출되었다. 속 보이는 과잉연출의 이유는? 당신의 짐작대로다.
‘노무현죽이기’에 이어 다음 타겟 ‘김대중죽이기’를 앞두고 민심의 저항강도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짜임새있게 기획되었다. 이 정도는 역사책을 한 페이지 이상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알아챌 것이다.
피맛을 본 상어떼의 다음 행동이 어떨지 구태여 설명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김영삼 제명이후 부마항쟁, 김대중 체포이후 광주항쟁의 역사를 그들도 알고 있다. 알면서 긁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감정적인 자극을 일삼는데는 이유가 있다. 모욕주고, 눈알 부라리고, 위세부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삼족을 멸한다고 떠벌이는 이유가 있다. HID들이 사전에 물리력 행사를 선포해 놓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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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큰 관과 같으니 하늘은 관뚜껑이고 대지는 관바닥이라. 죽은 자나 죽을 자나 그 관을 벗어나지는 못하리라. 죽은 자가 산 자를 질투하는 세상이다. 먼저 죽은 자가 왜 나처럼 죽지 않느냐며 흘겨보는 세상이다.
인간은 언제 죽는가? 희망을 버렸을 때 죽는다. 꿈을 버렸을 때 죽는다. 오래 전에 희망 버리고 죽어 똥이 된 자가, 마지막 희망 하나 부둥켜 않고, 눈 부릅뜨고 살아서 숨 헐떡이는 자를 시기한다.
물귀신처럼 잡아당긴다. 같이 죽자고. 너만 깨끗한 척, 너만 고고한 척, 낯빛도 생생하게 살아있기냐고. 그래! 죽을 자는 죽어라. 어차피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누구도 이 관을 벗어날 수 없다는거 안다.
그래도 나 죽기 전에 ‘한 송이 꽃은 피우고’ 죽을란다. 노무현이 당하는건 괜찮다. 스스로 그 길로 뚜벅뚜벅 걸어갔으니. 다 본인이 자초한 거다. 상고 나와서 대통령 해먹었으니 응분의 보상을 받았다.
다만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들의 표정관리도 못하고 희희낙락하는 개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상어떼같이 물어뜯는 검찰의 행패에 곧 흥분해서 부화뇌동하는 덩달이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쥐들이 찍찍대거나, 새들이 짹짹대거나, 개들이 멍멍대거나 상관없다. 그러나 사람의 꼴을 한 자가, 과거엔 사람의 말도 제법 하던 자가, 저쪽의 장난질에 놀아나 쥐나 개의 흉내를 낸대서야 될 일인가?
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개들이 짖을 때 따라짖는 자가 개다. 검찰개들이 왜 때맞추어 짖는지 모르고 따라짖는 개들이 시끄럽다. 다음 타겟 김대중인지도 모르고 따라짖는 이중대들이 시끄럽다.
어렵게 되었다. 우리는 세를 잃었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었다.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의 ‘죽어도 제 손에 흙은 안 묻힌다’는 자들이 수염 매만지며 ‘노빠들과 나는 상관없다'며 알리바이 대기에 분주하다.
그렇다. 그들의 말이 맞다. 우리는 원래 그들과 달랐다. 우리는 자유주의 세력이다. 물적토대에 기반한 세력이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세력이다. 혁신의 에너지를 가진 세력이다. 입으로만 떠드는 그들과 다르다.
세상을 밑바닥에서부터 바꾸는 세력이다. 명목권력 관심없고 실질권력을 두고 조중동과 일선에서 싸우는 세력이다. 금뺏지도 지자체도 관심없지만 내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는 관심있는 세력이다.
적들은 자유주의세력과 정통좌파(?)들을 갈라놓으려고 한다. 저들의 술수에 놀아나서 개들이 따라짖고 있으니 아마 적들의 뜻대로 갈라질 것이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우리대로 생존해야 한다.
저들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는데, 갈라지지 않으려고 버티려 하면 같이 죽을 뿐이다. 갈라놓으면 갈라져서 각자도생했다가 나중에 양쪽에서 협공하면 된다. 유격대들은 원래 그렇게 한다.
범민주화세력 중에서 자유주의세력과 좌파세력을 갈라놓고 하나씩 차례로 밟아죽이자는 것이 적들의 의도다. 노무현 먼저 죽이고 김대중 다음 죽이자는 것이 적들의 의도다. 그렇다면 갈라지는 것이 맞다.
흩어놓으려 하면 흩어져준다. 우리는 우리대로 갈라져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서, 우리 힘으로 독자생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긴 호흡으로 더 큰 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
물러설 때는 가속도를 벌 만큼 여유롭게 물러섰다가, 들이닥칠 때는 가속도를 타고 밀어붙이는 거다. 어떤 경우에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은 있다. 명목은 죽어도 본질이 살아있으면 잡초처럼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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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상의 많은 영웅들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범했는지 알고있다. 영웅이 영웅인 이유는, 그 인물이 인격적으로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 영웅이 홀로 개척한 역사의 방향성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에서 저지른 무수한 악행과는 별개로, 그 이후 콜롬부스가 먼저 간 길을 되밟아 항로를 잡아간 모든 뱃사람은, 바다 저 건너에 신대륙이 있다는 확신 하나를 분명히 안고 갔다.
노무현은 우리에게 확신을 주었다. 등대의 불빛은 꺼졌어도 등대의 가치는 남아 있다. 노무현이 등대를 사유화했다면 잘못이지만, 등대의 값어치를 우리가 알아챈 이상 새로 등대를 건설하면 된다.
역사가 노무현의 퇴임이후 계획에서 벗어났다면, 우리는 역사의 그 자신의 기획을 쫓아가면 된다. 부처님 마지막 말을 나는 안다. 자등명 법등명이라고. 스스로 등대가 되고 진리를 등대 삼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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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을 사랑하자는 거다. 좋은사람 하나 있으면 그 나라 좋은 나라다. 그 나라에 나쁜사람 만 명 있어도 좋은사람 하나로 우리는 그 나라를 기억한다. 간디의 인도, 만델라의 남아공처럼.
금이 길바닥에 널려있어도 돼지가 살면 돼지나라다. 나는 사람이 사는 나라를 반길 뿐이다. 좋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었다. 그 사람은 편벽되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빛나고, 낮은 곳에서 우뚝해야 한다. 그 사람은 거침없이 흐르고 어디서나 떳떳해야 한다. 나는 그 사람이 노무현인줄 알았다. 저들은 노무현이 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렇게 증명해낸다.
상관없다. 나는 이제사 깨달았다. 그 사람은 특정한 한 명의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개인의 자유를 꽃 피우려는 사람들, 개인의 영역을 존중하는 사람들, 차별과 편견을 거부하는 사람들.
민들레처럼 낮은 곳에서 작은 미소짓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는 좋더라. 큰 길은 하나로 충분하고, 태양도 하나로 충분하다. 이미 태양이 하늘 가운데 높고 길이 크게 열렸는데 무엇을 더 구하랴!
우스운 것은 매양 적이 바깥에서 쳐들어온다고 외치는 수구꼴통들, 환경재앙 경고하며 분주한 좌파들, 외계인 침략 경고하는 헐리우드 또라이들 많아도 ‘인간의 매력’을 이야기 하는 자는 없더라는 사실.
사람 안에 희망이 있다. 너가 더러운데 환경이 깨끗하면 좋으냐. 너가 돼지인데 돼지우리가 깨끗하면 좋으냐? 너가 돼지인데 금목걸이로 치장하면 좋으냐? 너가 돼지인데 외계인 물리치면 좋으냐?
우리에겐 우리의 길 있다. 서슴없이 자유를 말하고, 진리를 말하고, 사랑을 말할 용기있는 사람이 나는 좋더라. 자기 안의 매력이 빛 나는 사람이 나는 좋더라. 나는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행복하다.
매양 한다는 소리가 외부의 위협을 물리치자는 판에 박힌 그 소리. 김정일 물리친다는 수구떼, 미국을 퇴치한다는 좌파들아. 너희는 왜 누군가가 너를 해칠까에만 신경쓰고 네 안이 텅 비어있는 데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느냐?
외부의 침략을 물리치면 뭐해? 너 안에 지켜야 할 그 무엇도 없는데. 매력이 없는데. 신통치 않은데. 가치가 없는데. 의미가 없는데. 자기 안에서 가꾸려 하지 않고 바깥을 헤매며 좋은거 찾다가 누추해지는 꼬라지 보라지.
인도가 좋더라 구경좋더라. 호주가 좋더라 구경좋더라. 구라파가 좋더라 사민주의 좋더라. 와인이 좋더라 신의 튀긴 침방울. 왜 너는 두리번거리며 밖에서만 찾느냐! 네 안의 세계가 그리도 빈곤하다더냐?
노무현으로하여 나는 처음 '사람의 매력'을 알았다. 좌파들처럼 북유럽을 숭배할 필요도 없고, 수구떼처럼 미국을 숭배할 필요도 없음을 나는 알았다. 저들은 노무현의 화장발 벗겨졌다고 소리 지른다.
그러나 나는 이미 ‘사람의 매력’을 알아버린 운명. ‘사람의 가치’에 눈 떠버린 운명. 그들이 찌른건 한 사람이지만, 그 한 사람이 뿌린 씨앗은 천만의 사랑. 사람냄새 사람인정에 나는 중독되었다. 나의 길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