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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상식

정동진 여행, 두 배이상 즐겁게 하기

by 랭님 2009. 8. 7.

정동진 + 대관령 = 기쁨 두 배^^*

대관령에서 정동진까지는 차로 40분 거리!

우리나라의 동쪽 끝인 정동진까지 시간 들이고 돈 들여 가셔서 바다만 보고 오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이왕 정동진을 가시려거든 정동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관령 일정을 첨가해서 다녀오시면 아주 그만입니다. 그렇게 다녀오시면 설령 일출을 못보아도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정동진에서의 일출, 불행하게도 제대로 일출구경을 할 수 있는 날이 별로 안된답니다. 자연현상때문에요.)

저는 최근에 대관령 코스를 함께 넣어 1박2일간의 아주 멋진 정동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관령에 먼저 들렀다가 정동진으로 향하는 스케줄을 짠거지요. 대관령에서 정동진까지는 자동차로 40분 정도 거리밖에 안되고 대관령삼양목장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해서 두마리 토끼(?)를 잡으러 다녀온 것인데 대만족이었답니다.

대관령과 정동진 일정중 대관령을 처음 일정으로 삼으시는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대관령목장으로 가시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시고 횡계IC로 나가면 되는데, 횡계IC는 강릉IC바로 직전에 있습니다. 횡계IC는 용평리조트로 유명한 IC지요. 고속도로에서 나오면서 바로 삼양대관령목장으로 직행하시면 되는데 목장은 IC에서 8킬로만 가시면 됩니다.

대관령목장은 장장 600만 평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대초원인데 거기 올라가 그 광활한 대초원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뚤리지요. 목장의 광대한 대초원 위를 걸어보세요. 목장 정상에서는 동해바다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호.연.지.기. 라는 말 아시죠? 바로 그런 마음이 생긴답니다. 우리나라의 영화나 드라마도 이곳에서 숱하게 찍어간 곳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정동진보다 대관령목장이 훨씬 더 좋더라구요. 바다는 잠시 보고 있으면 금방 지루해지는데 목장은 아주 재밌기도 했구요, 바다를 볼 기회는 많지만 이렇게 광활한 대초원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선지 바다보다 초원이 더 좋았어요.

대관령목장 갔다가 해가 좀 더 남아있으면 오대산의 유명한 전나무숲길까지 다녀오세요. 대관령목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답니다. 한석규의 011광고로 유명한 길이예요. "이런곳에서는 휴대폰을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말 했던 바로 그 길...

잠은 대관령 일대의 쾌적하고 아름다운 펜션을 골라 주무세요. 정동진 근처의 숙박할 곳, 순 모텔 투성이던데, 저는 모텔같은데서 자기 정말 싫더라구요. 그렇다고 싸지도 않고...웬지 들어가는 것부터 꺼림칙하고...

대관령 근처에는 펜션이 제법 많더군요. 네이버 검색창에 대관령펜션 하고 치면 몇 군데 주욱 나올거예요. 그중 마음에 드시는 걸로 고르세요. 펜션들, 홈페이지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직접 가보면 무늬만 펜션인 곳도 많으니까 잘 고르시구요. 저는 고르고 골라 "대관령가는길" 펜션이라는 곳을 선택했었어요. 물론 대만족! 정말 잊을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었어요. 그렇지만 다들 취향이 다르실테니까 직접 한번 골라보세요. 고르는 재미도 정말 좋더라구요.

참, 펜션에서 야외 바비큐를 꼭 해드세요. 정말 꿀맛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이라면 고기사러 갈 때 레드 와인도 한 병 구입하셔서 우아하게 와인도 드세요. 정말 꼭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일출은 그냥 포기하시구요(정말 볼 수 있는 확률이 무지 낮습니다), 대관령의 맑고 청신한 공기 마시면서 늦은 아침에 펜션에서 일어나 여유있게 정동진을 향해 길을 나서세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도 되고 옛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관령옛길로 가셔도 좋은데, 이왕이면 구비구비 옛날 고개를 넘어가는게 재미있구요, 신사임당공원엘 들러서 포장카페의 맛있는 커피도 드셔보세요.

꼬불꼬불한 대관령 언덕을 넘어 강릉으로 내려가시면 정동진으로 가는 길이 금방 이어져나옵니다. 정동진으로 바로 가셔서 바닷가 백사장에도 가보시구요, 모래시계도 보시구요, 조각공원도 한번 둘러보세요.

조각공원의 벤치에서 다정하게 앉아 발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흘러갈겁니다. 특히 조각공원으로 가시면(입장료 5,000원) 바닷가쪽 벤치를 꼭 차지하세요. 그리고는 절대 일어나지 마세요. 그자리 몇 개 안되어 차지하려는 사람들 무지 많으니까...화장실 가고 싶어도 한분씩 차례로 다녀오세요.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신다면 유람선을 타러 가보세요. 정동진에서 바로 배를 타시는건 아니구요, 정동진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선착장이 있는 금진항으로 가셔서(정동진에서 4킬로 거리) 타시는건데요, 차가 있으신 분들은 직접 금진항까지 차를 가지고 가셔서 배를 타시는게 더 편리할겁니다.

유람선 정말 좋아요. 일반 구매하면 일인당 15,000원,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13,000원인가 하는데, 돈이 아깝지 않을겁니다. 승선시간은 총 50분인데요,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볼 수 있고 갈매기 떼가 머리위를 계속 쫒아다녀서 아주 이색적이랍니다. 한강에 있는 세모 유람선 생각하시고 싱거워서 안타시면 정말 후회합니다. 한강 유람선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빠르고 아름답고 그렇답니다.

자, 그러면 유람선을 탄 후에는 금진항이나 근처 집필항에서 푸짐하고 싱싱한 회를 드세요. 정말 싸고 많이 주고 싱싱하답니다.

이 정도면 정말 멋진 정동진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바쁘고 고단하게 정동진 다녀오실 생각 하지 마시고요, 이렇게 대관령, 정동진, 유람선 코스로 일정을 잡아 한번에 다 다녀오세요. 1박2일로 이렇게 컴팩트하게 다녀오는 여행, 정말 좋답니다. 별로 피곤치도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