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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상식

여성 운전자가 알아야 할 상식

by 랭님 2009. 8. 7.

여자들은 왜 운전을 못할까? 운전도 못하면서 왜 저렇게 용감하기까지 한가? 당신은 운전 중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래서 ‘김여사’인 그녀들에게 때로는 훈계를 해주고 싶거나 소리를 빽 지르고 싶은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심하다고 욕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보자. 만일 그녀가 당신의 아내나 여자친구라면? 폭력으로 가득한 무시무시한 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하라고 조언하겠는가? 당신이 그녀에게 진작부터 알려주고 싶었지만 미처 말하지 못했던 것을 <모터 트렌드>가 정리해 보았다. 당신과 그녀가 알아야 할 차에 관한, 운전에 관한, 교통에 관한 기본지식들. 이 내용만 알려줘도 당신의 여자친구가 ‘김여사’로 돌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남성운전자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법

“이런 XX! 운전 좀 하면 했지, 왜 날 무시하는 거야” 흥분한 ‘김 여사’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쌍소리가 터져 나온다. 제대로 공부해 운전면허증도 땄고 금쪽같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도로연수도 받은 내가 뭘 잘못했다고 무시하며 빵빵대고 추월하고 쳐다보고 난리인지 ‘김 여사’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오! 가엾은 ‘김 여사’여. 당신도 모르는 사이 행하시는 이러저러한 도로 위의 행위가 이 같은 불상사를 낳았으니, 이제는 흥분 그만하고 제 말에 차분히 귀 기울여 보시길. ‘김 여사’님, 당신의 운전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고쳐야 할 몇 가지가 눈에 띄는군요. 우선 차선 변경방법에 문제가 있어요. 깜빡이는 차선을 바꾸겠다는 당신의 행동 의사를 주변 차에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인 거예요. 나는 깜빡이를 켰으니 무조건 길을 비켜 내게 양보해야 한다는 식의 절대적인 권한 행사가 아니라는 거죠. 차선을 변경하려면 깜빡이를 켜고 사이드 미러에 보이는 차를 우선 보내준 후 도로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속도로 바로 전에 지나간 차 뒤로 부드럽게 따라 들어가는 게 원칙이거든요. 하지만 당신의 차선 변경은 깜빡이와 동시에 칠 테면 쳐보라는 막무가내식 들이밀기 방식이잖아요. 이제까지 큰 사고 없이 운전을 하신 게 용하지만 그건 다른 운전자들이 당신을 무시하기에 충분한 행동이니 주의하세요. 한가한 도로를 유유히 달리고 있는 당신의 주행 모습을 보니 준법정신 투철한 완벽한 모범시민 그 자체처럼 보이는군요. 그런 당신이 “시속 60km 제한 도로를 잘 지키며 달리고 있는데 왜 날 무시하느냐”고 따지시니 할 말이 없네요. 굳이 1차선을 막아서고 속도를 지키시려는 당신의 당당함이 존경스럽군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필기시험 공부에 열심이었던 때를 기억해보아요. 1차선은 분명 추월차선이고 2차선이 주행차선이라 했죠? 1, 2차선 모두 여유가 있다고 생각 없이 1차선으로 유유자적 운전하면 무시 당해 마땅한 일인 거예요. 추월차선은 추월할 때만 쓰는 거랍니다. 법을 지키려는 김 여사 당신에게 존경을 표하지만 법은 제대로 알고 지켜야 하지 않나요? 앞으로는 2차선을 이용하길 바래요.
보아하니 남자들이 당신을 무시하는 제일 큰 이유는 운전에 여유가 없다는 것 때문일 거예요. 꽉 막힌 도로에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지만 깜빡이를 켜고 차선 변경을 요구하는 옆 차선 운전자에게 공간을 선물해 보세요. 끼워주지 않는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적절히 베풀고 남의 선처도 바라는 ‘주고받는’ 운전 태도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흐름을 따라 속도도 낼 줄 알아야 하고 그게 정 어렵다면 주행차선을 이용하세요. 세상사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도로 위에서도 융통성을 발휘해 보시고, 상식만 지켜준다면 남성 운전자들은 김여사 당신을 무턱대고 무시하진 않는답니다.

◇ 살고 싶다면, 바른 자세

운전면허 취득 후 엉덩이에 초보딱지를 붙이고 도로를 활보할 때도 누구 하나 내게 바른 운전 자세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 게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결국 바른 운전자세의 중요성과 자세 잡는 방법은 하루에 50만 원쯤 하는 3일짜리 레이싱 스쿨 첫날의 오전 강의에서 배웠다.
올바른 운전 자세는 안전 운전의 기본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고 나아가 방어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를 현격히 줄여주고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킨다.
그렇다면 올바른 운전 자세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우선 페달 조작이 자유롭고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페달을 안정적으로 컨트롤 할 수있는 페달과 시트 사이의 적절한 거리조절이 중요하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오른발로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은 상태에서 무릎의 관절이 직각에서 좀 더 바깥으로 펴지면 된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왼발로 클러치 페달을 밟아 자동변속기의 오른발과 비슷한 각도로 맞추면 된다. 이 자세에서 다른 페달로 발을 옮길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하니 한 번 더 체크할 것.

시트 등받이는 110。정도의 각도가 적당하다. 시트 등받이를 뒤로 심하게 젖혀 거의 누워 운전하다시피 하는 이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요추에 무리를 주고 돌발 상황 발생 시 적극적인 대처가 불가능한 자세이므로 반드시 피할 것.

당신이 느끼기에 가장 편안한 자세가 최고의 운전 자세라는 착각은 버릴 것. 어떤 운동이건 바른자세가 몸에 충분히 배기 전엔 힘들고 피곤한 법. 바른 운전 자세 역시 처음엔 귀찮고 힘들고 이질적이지만 조금만 참고 견디면 그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운전자세가 또 없다. 부디 올바른 운전자세로 베스트 드라이버의 길에 입성하길 바란다. 참고로 초보 김 여사들의 전매특허처럼 돼버린 핸들에 붙어 가는 자세는 절대 피해야 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잘 안 보이는 전방 시야의 원활한 확보를 위한다는 목적이어도 해서는 안 된다. 그 자세는 100% 잘못된 자세기 때문이다. 조작성은 물론 위기 대처능력을 현격히 떨어뜨린다. 게다가 자기 차 주변의 전반적인 상황을 확인하는데도 무리가 있어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초보라면 응당 긴장해 앞차 꽁무니만 졸졸 따라가는데 급급하지만 그럴수록 대범한 마음으로 넓게 바라보려는 노력을 끝없이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초보 탈출의 지름길이다.

◇ 매뉴얼을 묵상하라

올바른 삶의 자세는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에 모두 나와 있고 차에 대한 모든 정보는 매뉴얼에 다 들어 있다. 문제는 대개의 운전자들이 매뉴얼을 급할 때 찾아보는 전화번호부 정도로 생각한다는 데 있다. 냉장고와 오디오, 심지어 만원짜리 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매뉴얼은 정독하면서 그 비싸고 큰 재산인 자동차 매뉴얼에는 왜 그토록 관심과 애정을 갖지 않는가.
구닥다리 옛날 차야 편의사양이나 조작방법이 거의 비슷해 매뉴얼 정독의 필요성이 좀 덜 했다 치자. 하지만 각종 전자식 편의사양과 첨단 시스템으로 가득한 요즘 차들은 자동차 마니아라 할지라도 매뉴얼 정독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게다가 메이커마다 세세한 부분에서 큰 차이를 지니고 있어 매뉴얼 정독은 필요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전화기 붙잡고 “트렁크 어떻게 열어요?” 같은 질문을 하기 전에 매뉴얼을 읽어라. 익히고 배워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매뉴얼은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도 한 번은 정독할 것을 권한다. 안전에 관한 부분(보통 삼각표지에 느낌표가 그려져 있다)은 정독을 넘어 묵상하도록 하라. 물론 매뉴얼의 설명에 따라 차를 직접 만져 보고 조작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 적어도 정독만이라도 해보자. 아는 만큼 사랑한다고, 차에 대한 애정이 배가 될 것이다.

◇ 신호등, 못 믿을 때도 있다

제 아무리 초보라 할지라도 신호등쯤은 볼 줄 안다. 파란불은 ‘가시오’, 빨간불은 ‘서시오’, 그리고 노란불은 ‘가든지 서든지 알아서 하지만 가능하면 서시오’, 화살표는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시오’, 이게 끝이다. 정녕 끝일까 싶겠지만 사실 신호등 보는 방법은 이것이 다다. 문제는 단순히 신호등의 기호적 의미만 단편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게 분명 맞는 말이지만 별의 별 운전자가 함께 움직이는 도로에서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자기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운전자라 만날 떠들던 선배의 사고만 봐도 그렇다. 사거리를 향해 달려가던 중 신호는 노란불로 바뀌었다. 무리해 속도를 높이면 건너기야 하겠지만 어려울 듯싶어 급히 속도를 줄여 정지선에 차를 세웠다. 뒤따르던 차는 베테랑 선배의 후미를 냅다 들이받아 버렸다. 문제는 피해자인 선배와 가해자인 뒤차 운전자 모두에게 있었다. 후방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무리해 신호를 지킨 선배도 문제였고 신호를 무시하더라도 지나려 시도한 뒤차 운전자도 문제였다.

운전은 도로의 흐름과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바로 앞차의 움직임뿐 아니라 서너 대 앞차의 거동은 물론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통해 주변 차의 움직임과 교통 상황도 자연스럽게 볼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교차로 통과시 노란불로 바뀌었다고 무조건 서기보다 뒤차의 움직임과 내 차의 현재 속도를 고려해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빨간불 점멸 후 노란불 점등, 그리고 파란불 점등이란 일반적 공식도 틀린 곳이 많으니 예측 출발도 해서는 안 된다. 파란 신호는 직진하라는 의미다. 보통 파란불이 켜지면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설치된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도 파란불로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회전시 항상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하나. 일명 꼬리물기다. 무리해서라도 꼬리를 무는 것이 빠를 것 같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꼬리 물기 때문에 엉켜버린 교통 흐름은 악순환으로 이어져 모두 함께 도로에 갇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서 가서 꼬리를 물라고 빵빵대는 뒤차 운전자가 있다면 깔끔히 무시해도 좋다. 당신이 훨씬 현명하고 융통성 있는 사람이니까.

◇ 손쉬운 간단 세차는 이 방법이 최고

방바닥에 누워 하릴없이 시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게 세상사인 것을, 더러워진 차를 깨끗이 닦는 게 쉬울리 만무하다. 주유 후 쿠폰만 들이밀고 3분이면 끝나는 터널식 자동세차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쉽고 간단한 세차방법이다.
하지만 조만간 차를 팔거나 없앨 계획이 아니라면 권장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하루에 몇 십 대를 닦아대는 터널식 자동세차기의 솔은 거칠고 투박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의 본분을 다하기라도 하듯 물을 아껴 쓰는 터널식 자동세차기는 수억만 개의 크고 작은 스크래치를 선사한다.

그렇다고 곱고 여린 손으로 매번 셀프 세차장을 찾아 손세차를 하라고 권하기도 힘들다. 손쉽고 간단한 세차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마트에 들러 장보기 전 스팀세차나 손세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그것도 너무 나몰라라 하고 차에 무관심한 세차법이니 패스.
그럼 대체 손쉽고 간단한 세차는 무엇이냐고? 지금부터 당신이 힘 들이지 않고 깔끔하게 세차를 할 수 있는 비법을 귀띔할 테니 귀를 기울일 것. 첫째, 차를 좋아하고 오지랖 넓은 주변의 남자들을 적극 활용하라. 튼튼한 애인이 있으면 좋겠지만 평소 호감을 갖고 있는 남자를 활용해도 좋다. 둘이 함께 하는 세차는 시간과 노력도 덜 필요하다. 게다가 손세차 과정에서 차의 이러저러한 상태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러저러한 상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동호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수십개의 모델별 동호회가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끌리는 동호회에 가입해 수시로 열리는 세차 번개에 나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다. 여자인 당신이 남자처럼 생겼거나 지나치게 힘이 세게 생기지만 않았다면 당신이 요구하지 않아도 어느새 ‘훈남’들이 당신 차에 매달려 솔질에 열을 올릴 것이다. 당신 하기에 따라 세차는 물론 코팅에 광택, 이러저러한 경정비까지 덤으로 서비스 받을 수도 있다. 대인관계도 넓히고 차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도 전해 듣고 손쉽게 세차도 하고, 이보다 좋은 세차방법이 있을까.

◇ 9시 15분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라

흔히 사용하는 ‘핸들’은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이다. ‘스티어링휠’이 정확한 용어다. 스티어링 휠이야 그냥 돌리면 그만이지 무슨 돌리는 법이 따로 있냐고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당신의 의구심 섞인 물음에 동의한다. 스티어링 휠이야 잘 돌리면 그만이지만 또 이게 만만한 일도 아니다.
우선 하나만 묻자. 당신은 보통 두 손으로 스티어링 휠의 어느 부분을 잡는가? 부디 ‘두 손은 무슨 두 손, 한 손이 폼나지’ 하는 어처구니없는 답은 하지 않길 바란다. 우선 바른 스티어링 휠 조작법을 익히기 전 선행돼야 할 일이 있다. 스티어링 휠을 알맞은 위치로 세팅하는 것이다. 대개 스티어링 휠 아래 왼편에 레버나 버튼을 조작해 높낮이와 거리를 조절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스티어링 휠을 잡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두 손을 9시 15분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게 최선의 위치다.
하고 많은 위치 중에 하필 왜 9시 15분이냐고? 두 손으로 스티어링 휠의 그곳을 잡았을 때 핸들링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 허용범위가 가장 크기 때문 이기도 하다. 스티어링 휠 조작법에는 두 팔을 교차시키지 않는 ‘논-크로스 핸들링’과 교차시키는 ‘크로스 핸들링’이 있다. 초보라면 논-크로스 핸들링이 손쉽고 자연스러우며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운전한다.

두 손을 9시 15분(10시 10분도 허용한다)이라는 이상적인 위치에 두었다면 운전 중 스티어링 휠을 잡은 두 손을 뗄 일은 거의 없다. 바른 자세로 앉아 바르게 스티어링 휠을 잡은 경우 생각보다 핸들링 조작 범위가 크기 때문이다. 어지간히 급격한 코너도 무리 없이 빠져나간다. 또한 운전을 ‘막 배운’ 이들 중에는 손을 스티어링 휠 안쪽으로 넣어 감아 돌리거나 멋있는 척 손바닥만으로 뱅글뱅글 돌리며 조작하는 사람도 있다. 폼도 나지 않고 위험하기도 하다. 당장 버릇을 고쳐라.
참고로 맷돌 손잡이처럼 스티어링 휠 한쪽에 비틀어 매는 보조 핸들은 절대 사용하지 말 것. 올바른 스티어링 휠 조작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니까 말이다. 애초부터 두 손 운전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이 보조 핸들은 충돌 사고시 당신의 가슴에 박혀 목숨을 헤치는 자해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의외로 위반하기 쉬운 교통규칙

① 앞차 추월은 앞차의 왼쪽으로
이게 무슨 말이냐고? 추월차선과 주행차선의 개념이 전무한 한국에서야 이런 개념도, 이를 지키는 운전자도 찾기 힘들지만 꼭 지켜야 하는 교통규칙 중 하나다. 1차선은 추월차선, 2차선은 주행차선이다. 그것만 철저히 지키면 자연스레 앞차를 추월할 때는 왼쪽으로 추월하게 된다. 추월을 했다면 다시 오른쪽 차선으로 돌아와야 한다.
② 넘지 말아야 할 정지선
차와 보행자의 안전과 원활한 움직임의 기본은 정지선에서부터 출발한다. 도로 위 허공에 멀찍이 달려 있는 국내에서야 정지선을 넘어도 신호등 보는 데 전혀 무리가 없지만 대부분의 신호등이 정지선 옆 인도에 세워져 있는 유럽 국가의 경우 정지선을 넘으면 신호를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우리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③ 횡단보도에선 사람이 무조건 우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라고 해서 차가 우선인 것은 아니다. 아슬아슬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경적까지 울려대는 운전자라도 등장한다면 한편의 컬트 무비가 따로 없다. 신호등이 있건 없건, 횡단보도가 있건 없건 도로에서는 무조건 사람이 우선이다. 사람 나고 차 났다.
④ 안전한 안전벨트
차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장비는 안전벨트다. 에어백이 10개이고 ESP 같은 전자장비가 죽여주게 좋아도 안전벨트만한 안전장치는 없다. 오히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로 에어백이 터지면 차라리 에어백 없는 차보다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절친한 후배 하나는 얼마 전 고속도로 전복사고에서 큰 부상 없이 살아남았다. 안전벨트 덕분이다. 몇 년 전 지방 촬영을 가던 승합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했는데 외국인 모델 한 명만 말짱했다. 혼자만 안전벨트를 맨 덕분이다.
⑤ 골목길과 스쿨존 서행
메이커는 성능 좋은 차를 만들고 정부는 상태 좋은 도로를 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제한속도를 정하고 곳곳에 단속의 눈을 부릅뜨고 과속을 막아선다. 안전을 위한다면 제한속도를 지키는 게 원칙이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에서의 과속은 알아서 하시라.
문제는 골목길과 스쿨존에서의 과속이다. 언제 어디서 차와 사람이 등장할지도 모를 그 좁고 복잡하고 어수선한 곳을 그토록 난폭하게 달리고 싶을까? 순간 뛰쳐나오는 아이들을 차로 맞이하는 비극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지만 그것은 비극으로 끝나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이길 바라는 한심한 꼴이다.

◇ 무뢰한에 대처하는 자세

잡지 편집디자이너인 홍 씨는 빨간색 마티즈를 몰고 다닌다. 운전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5년 경력을 자랑하는 무사고 운전자다. 그날도 그녀는 기분 좋게 출근하고 있던 중이었다. 별안간 뒤쪽에 심상치 않은 기운 느꼈다. 검정색 중형 세단 한 대가 갑자기 달려들며 상향등을 번쩍이고 있던 것이다.

출근 시간대라 차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비켜주기도 어려워 홍 씨는 가던 속도대로 가다가 오른편에 자리가 비는 틈을 타서 차선변경을 시도했다. 그 순간 먼저 오른쪽으로 차선 변경을 한 뒤차가 이번에는 경적과 함께 상향등을 번쩍거렸다. 자기 차선을 막았다는 뜻이었다. 이미 차선 변경 후라 계속 직진. 얼마 후 신호등을 만났다. 왼쪽으로 차를 붙인 검정 세단. 차 문이 열리고 험악한 소리가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홍 씨는 평생 처음 듣는 욕을 포함해 온갖 수모를 겪었다. 홍 씨는 정신이 아찔할 만큼 억울하고 분했지만 마땅히 대적할 방법이 없었다.

이 같은 황당한 일은 주변에서 흔히 겪는 일이다. 운전자가 여성이거나 한눈에 딱 초보 티를 내는 운전자라면 더하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것은 일단 무시하는 것이다. 절대로 대응하지 마라. 대응한다고 해서 당신은 얻을 것이 없고 그는 잃을 것이 없다. 눈도 마주칠 필요 없다. 정면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어라. 행여나 욱하는 마음에, 혹은 시시비비를 가려나 볼 요량으로 차에서 내리면 괜한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나중에 법으로 해결한다고 해봐야 이미 품위는 고사하고 당할 망신은 다 당하고 난 뒤일 거다. 정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신체적 위협까지 느낀다면 조용히 신고하라. 경찰은 5분, 늦어도 10분이면 도착한다. 다시 강조하겠다. 당신이 잘못을 했든 안 했든 운전하다 무뢰한과 맞닥뜨리게 되거든 절대 상종하지 마라. 그들의 특성상 당신의 반응에 더 흥분하거나 그 상황을 되레 즐기는 경우가 다반사니까 말이다. 차를 탄 무뢰한이 당신의 안전운전을 방해한다면 잠시 정차해 상황을 회피해라.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차종과 번호판을 외워 112나 120(다산 콜센터)로 신고하고 차 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면 그만이다. 그런 부류들에게는 화내는 것조차 아깝다.

◇ 사고가 나면 화살표를 따라가시오

경미한 사고
당황하지 않기 -> 차를 세우고 내리기 -> 파손 부위 확인 후 카메라와 스프레이를 이용해 현장을 기록하기 -> 사고 당사자의 인적사항과 운전면허증 확인하기 -> 자동차 번호와 연락처, 주변 사고 목격자의 연락처 받아두기 -> 보험사에 사고 사실 신고하기 -> 보험처리시 할증 여부 확인 후 자비와 보험 중 무엇으로 처리할지 결정하기 -> 자비 처리시 공업사의 수리 견적 확인 후 대금 지불하기 또는 보험 처리시 보험사에 사고 접수 후 접수번호 피해자에게 알려주기
중대한 사고
최대한 침착하기 -> 경찰서와 보험사 동시에 사고 접수 하기(당신이 할 수 있다면) -> 구급차에 몸을 싣고 병원에서 검사 후 안정 취하고 치료받기 -> 사고 처리 결과에 대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 최대한 빨리 몸 추스르기

◇ 주차에 왕도는 없다

경력 3년차의 대리 주차 전문가 김 모 씨는 주차 잘하는 법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실전 연습’. 지금이야 무슨 차건 올라타면 차폭에 대한 감이 오고 효과적인 주차 방법이 본능적으로 우러나지만 대리 주차를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손님 차에 스크래치를 내 곤혹을 치렀다고 고백한다. 그의 조언 한가지. 대리주차 이용 시 반드시 차의 외관 상태를 확인해볼 것. 혹시 모를 대리주차기사의 실수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주차 전문가가 체득한 수많은 노하우 중 핵심만 엿들어보자. 부단한 연습이 전제 조건으로 깔려 있으니 참고할 것. 그리고 운전 잘하는 선배에게 배우고 익혀라.

첫째, 차폭에 대한 감각을 익힌다.
둘째, 핸들링 감각을 익힌다.
셋째, 전진과 후진시 차의 움직임이 어떻게 다른지 이해한다.
넷째,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관찰한다.
다섯 째, 누가 뭐래도 서두르지 않는다.
여섯 째, 미심쩍다면 차에서 내려 눈으로 확인한 뒤 행동으로 옮긴다.
일곱 째, 부드럽게 움직인다.
여덟 째, 주차에 대한 긴장감은 갖되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아홉 째, 주차의 달인에게 배우고 익힌다.
열 째, 당신이 쉽다고 생각하는 주차만 하지 않는다.

◇ 방어운전 100% 공략법

1 급제동할 상황을 만들지 마라.
2 가능한 4~5대 앞차의 상황을 파악하라.
3 안전거리는 기본. 앞차가 급정거시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라.
4 신호등 없는 교차로 주행시 양보를 전제로 하라.
5 갑자기 끼어드는 차가 나타나면 기꺼이 양보하고 마음을 다스려라. 급하게 끼어들지 않으면 안 될 중차대한 일이 있는 운전자일 것이다.
6 트럭, 버스 등의 헤비급 차와는 실랑이를 벌이지 마라. 차 역시 덩치가 주는 파워는 상당하다.
7 뒤차가 추월을 시도할 경우 오른쪽으로 길을 터주고 비상등을 켜 양보하라.
8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통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각종 램프를 활용해 자신의 존재를 노출시켜라. 도로 위에서는 잘난 척도 때론 필요하다.
9 보행자의 갑작스런 출현이 가능한 주택가나 골목길은 무조건 서행하라.
10 과도한 흥분이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한 때는 운전을 피하라.
11 교차로 통과시 너무 신호등만 믿지 말아라. 때로는 당신의 눈이 더 명쾌할 수도 있다.
12 다른 차의 옆을 통과할 때는 옆차의 갑작스런 행동에 주의해라. 갑자기 옆차선으로 튀어 나오는 운전자도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위험한 추돌사고

흔히 접촉사고라고도 부르는 추돌사고가 가벼운 것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위험한 사람이다. 경미해 보이는 추돌사고에서도 목뼈와 척추의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추돌사고 자체가 다른 대형 사고를 불러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교통 흐름이 활발한 교차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라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 주의하도록.

추돌사고의 유형은 첫째, 추돌당한 차가 보행자를 덮치는 경우, 둘째, 추돌당한 좌회전 차가 대향차선에 뛰어드는 경우, 셋째, 정지 중인 차에 차가 추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추돌사고는 왜 그렇게 빈번히 일어나는 것일까. 운전 부주의가 추돌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다. 목적지를 찾으려 기웃거리거나 보행자나 간판 등 시선을 잡아끄는 무언가를 보다가, 혹은 교통사고 현장을 구경하다 부주의 운전이 추돌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전 부주의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뿌연 차창을 닦거나 동승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신경을 쓰다가 앞차를 들이받는다.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뒤차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정지한 앞차를 들이받거나 앞차의 거동을 잘못 예측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거리 미확보도 큰 원인 중 하나다.

이처럼 빈번한 추돌사고는 어떻게 막아야 할까. 추돌하지 않기 위해서는 앞차의 움직임과 전방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전방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는 게 어려운 경우도 많다.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일 경우가 문제다. 게다가 대형차들의 브레이크 등은 고장난 것이 많아서 가는지 서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때는 차선을 바꿔 상태 나쁜 대형차의 후미를 벗어나거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사실 차간 거리의 충분한 확보는 운전 중이라면 언제든 필요한 사항이다. 앞차 꽁무니에 바짝 붙어 브레이크 램프만 살피는 운전자는 추돌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안전운전 의무도 위반하는 꼴이다.
엄연히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도 빈번한 추돌사고 현장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교차로에 가까워지면 우선 감속하고 언제든 브레이킹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가져야 한다. 파란 신호에서 노란 신호로 바뀌는 순간을 틈타 무리해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것은 추돌사고를 부르는 격이니 시도하지 말자. 잠깐의 무리가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

● 추돌방지 행동 강령

1 급정거를 하지 않는다.
2 충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한다.
3 노란 신호에는 직관적이고 재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4 브레이크 램프와 턴 시그널 램프를 적절히 활용한다.
5 바퀴의 방향을 정면으로 두고 정차한다. 좌우로 꺾여 있다면 후방 추돌시 옆 차선이나 보행자를 밀어버릴 수 있다.

◇ 카센터 현명하게 이용하기

단골 카센터가 없거나 차에 대해 모른다면 메이커의 지정 정비사업소나 대형 체인망을 두고 운영하는 카센터를 찾는게 좋다. 수리비와 공임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불필요한 정비를 권하거나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일은 적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단골 카센터를 만들고 그곳에서 꾸준히 차를 관리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차의 컨디션이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 및 수리가 용이하다. 문제는 단골로 삼을 만한 카센터를 어떻게 찾느냐다. 차 좀 안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그들이 추천해주는 카센터를 단골로 삼는 것도 좋고 동호회 회원이 직접 운영하거나 동호회와 제휴를 맺어 운영하는 일명 ‘지원 숍’을 단골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를 아는 지인이 이미 단골로 연을 맺은 카센터는 일차적으로 신뢰할 수 있으며 과잉 수리나 비용을 요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동호회 지원 숍도 마찬가지다. 네티즌들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원 숍은 회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서비스와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안에서 파생되는 이러저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