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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인문과학29

장 자크 루소,《인간 불평등 기원론》- 자연은 왜 법에 굴복했는가 장 자크 루소,《인간 불평등 기원론》- 자연은 왜 법에 굴복했는가 인류의 모든 진보는 인간을 끊임없이 원시 상태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축적할수록 모든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획득하는 수단은 상실된다. 인간 사회를 침착하고 냉정한 눈으로 고찰하면 강자의 폭력과 약자의 억압 상태만이 보일 뿐이다. 루소가 본 인류의 두 가지 불평등은 자연적(신체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평등이었다. 자연적 불평등은 자연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나이, 건강, 체력의 차이와 정신이나 영혼의 자질 차이로 성립된다. 정치적 불평등은 일종의 사회적 약속에 따른 것으로 사람들의 동의로 정해지거나 용납되는 것이다. 후자는 일부 몇몇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쳐 누리는 갖가지 특권들, 이를테면 다른 .. 2010. 1. 11.
판옵티콘vs시놉티콘 미셀 푸코의 베스트셀러 '감시와 처벌' 에서는 만인이 한 사람의 왕과 같은 권력자를 우러러 보는 근대이전의 사회를 '스펙터클의 사회'로, 한 사람의 권력자가 만인을 감시하는 근대사회를 '감시사회'라고 했습니다. 감시사회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에 잘 나타납니다. 빅브라더는 시민들이 일할 때는 물론 심지어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감시하죠.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설정한 판옵티콘이란 원형감옥은 완벽한 감시사회를 나타냅니다. 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형으로 지어진 감옥에는 감방마다 원의 내부로 향하는 창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의 중심에 감시탑을 설치됩니다. 감시탑에는 간수의 방이 있는데 안을 어둡게 해서 밖에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반면 감방들은 불을 환하게 켜 감시탑에서 안을 훤히 들여다 .. 2010. 1. 11.
푸코의 권력론: 메피스토의 악마 푸코의 권력론: 메피스토의 악마 푸코의 권력론: 메피스토의 악마 1. 머리말 만일 악마를 처치해버리고자 한다면, 이것을 회피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도리어 악마의 능력과 한계를 알기 위하여 미리 악마의 수단을 철저히 통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은 주위를 맴돌면서 자신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의 존재에 대해 은근한 유혹과 함께 두려움을 아울러 품어왔다. 그리고 얼마나 집요하고 기나긴 싸움을 해왔던가? 그러나 이 싸움은 인간 외부에 있는 어떤 실체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 내부의 알 수 없는 이질적 존재에 대한 싸움으로 귀결되어 왔다. 따라서 우리는 새삼스런 감동 이전에, 우선 냉정해져야 할 지도 모른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중단될 수 없는 투쟁과 억압의 과정은 거대한 실체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소한.. 2010. 1. 11.
판옵티콘(Panopticon) 염소~~~^^* 판옵티콘(Panopticon)이라는 말이 있다. 미셸 푸코가 19세기의 지배구조를 가리켜 설명한 것으로 원래의 의미는 원형감옥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죄수들이 스스로 감시자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데서 느끼는 쇄뇌 효과로 감시자의 뜻대로 길들여지게 하는 결과를 갖는다.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이 소설의 염소가 판옵티콘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염소는 힘이 세다. 그러나 염소는 오늘 아침에 죽었다. 이제 우리 집에 힘센 것은 하나도 없다……. 어린 화자를 등장시킨 이 소설은 서민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당시 사회의 힘의 구조를 느끼게 한다. 위의 말대로라면 집안에서 죽은 염소를 제외하고 힘이 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약해빠진 힘의 하부구조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프고, 누나는 겁탈.. 2010.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