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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이런사람↑19

노무현의 기억, 등뼈의 기억 1973년 말 이탈리아공산당 지도자 엔리코 베를링게르는 이탈리아 좌우 정파의 “역사적 화해”를 들고 나왔다. 칠레 쿠데타에서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칠레 국민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뽑은 아옌데 사회주의 정부가 미국의 사주를 받은 칠레 군인들에게 몇 달 전 사살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베를링게르는 몇 편의 글을 써서 이탈리아에서 칠레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으려면 좌파와 우파의 역사적 화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에서 기득권을 가진 반공 세력은 국민이 뽑은 정부를 미국을 등에 업고 무너뜨렸다. 베를링게르는 산술적 우위만을 믿고 설령 이탈리아공산당이 자력으로 집권한다 하더라도 보수 진영과의 화해 없이는 미국이 사주하는 쿠데타로 아옌데 정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이탈리아공산당은 전후 유럽.. 2011. 3. 30.
노무현,"진보가 뭐냐면..." 2011. 3. 8.
노무현이 만난 책, 노무현을 만난 책 (사사세펌) 노무현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대통령님이 얼마나 책을 가까이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방문객 인사를 마감했던 12월 이후 독서량은 더욱 늘어났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아 오랜 시간 앉아있기 힘드셨어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관심 분야는 더욱 넓어졌고 선택하는 책의 깊이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서거하기 1주일 전에도 여러 권의 책과 자료를 구해달라고 주문하셨습니다. 클린턴 집권 초기 개혁을 한국에 소개한 책들, 클린턴 정부 정책관련 자료, 과거에 읽었던 「디 브리핑」(이철희), 「신군주론」(딕 모리스), 「해밀턴 프로젝트」 등이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대통령님께 전해드렸고 나머지는 찾고 있던 중에 대통령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대통령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가운데 어느 한 대목 가.. 2010. 5. 9.
김예슬씨 “거대한 적 ‘대학·국가·자본’에 작은 돌을 던진 것” "안녕하세요." 지난 12일 오후 7시 경향신문사를 찾은 김예슬씨(24·여)는 밝게 웃었다. 대학 교정에 대자보를 붙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한 달째. 세상으로 다시 나온 그의 손엔 「김예슬 선언」이라는 125쪽 분량의 작은 책자가 들려 있었다. 그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대학을 거부한다는 게 단순히 치기어린 행동은 아니었다"며 "대학생활 내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물음 중 일부가 대자보의 내용이고 더 많은 고민들을 책으로 담아봤다"고 말했다. "사실 답보다는 물음이 많은 책"을 썼다는 그와의 인터뷰는 경향신문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사무실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의 이야기는 차분했지만 때로 단호했고, 함께 고통 받는 이들을 말할 때는 따뜻함도 느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10. 4. 14.